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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5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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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다우지수 상승세와 무디스사의 시중은행 신용등급 상향조정, 유가급락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선물가 하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와 재벌계열사 세무조사설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장 막판에 투매현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6.82포인트 떨어진 791.55로 마감됐다.
지수 800선이 무너진 것은 6월4일(797.50)이후 4개월만이며 이날 지수는 6월3일(778.21)이후 최저치.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63개 등 758개,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21개 등 91개로 하락종목수가 무려 8배 이상 많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486만주와 3조2112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개장초 미국증시의 상승세, 국내 5개 시중은행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 등의 호재로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우량주 중심으로 109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오전장 한때 20포인트까지 지수가 상승했다.
그러나 한진세무조사 등 재벌관련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대우그룹 사태가 해결되기전까지는 뚜렷한 주식매수세력이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일반인의 투매성 물량이 급증했다.
또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을 운용하는 펀드들이 만기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개인들은 이날 143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800선 이하에도 바닥을 찾으려면 좀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추가하락 가능성에 비중을 뒀지만 투신업계는 “저가에 매물이 쏟아진다면 매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지수등락이 거듭될 전망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