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올랐나▼
24일 증권거래소가 지난 10일부터 23일(거래일은 10일)까지 200개 우선주 종목의 주가등락을 조사한 결과,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한 우선주가 20에 달했다.
대구백화점 우선주의 경우 10일 동안 301%나 상승해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20일 이후 23일까지 25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1만3000원에서 41만9000원으로 무려 3,123%나 급등했다.
이밖에 △유한양행(2우B) 300,7% △동양강철(2우B) 300.7% △경농(1우) 300% △중외제약(2우B) 299% △동양철관(1우) 298.6% 등의 순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더 높은 경우도 지난 10일에는 대구백화점 등 15개 종목에 불과했으나 23일에는 28개종목으로 늘어나는 등 우선주와 보통주 가격이 역전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급등 이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통상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되게 마련. 그런데도 최근 우선주들은 일반인들의 주력투자종목으로 부상하면서 보통주 주가를 웃도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LG증권 윤삼위선임조사역은 “대우쇼크 이후 주가하락으로 큰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에 큰 영향을 받지않는 우선주를 약세장의 ‘피난처’로 선택한 것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상장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된 점도 우선주 강세의 요인.
우선주의 경우 유통주식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약세장에서는 소량의 매수주문만으로도 큰폭의 가격상승이 가능해 일반인들의 ‘투기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주 추격매수는 금물▼
LG증권 윤조사역은 “현재의 우선주 강세는 투기적인 매수세가 촉발한 것으로 뇌동매매를 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선주들은 유통주식이 적기 때문에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주식을 팔고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증권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