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우선株 이상급등/원인-투자 유의점]

  • 입력 1999년 8월 24일 18시 19분


우선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대우쇼크 이후 약세장에서 손해를 본 일반투자자들이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서는 등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23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96개종목중 72개종목이 우선주였다. 우선주들의 급등현상을 어떻게 봐야할까.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의 우선주 강세를 ‘투기적인 매수세에 의한 이상(異常)급등’으로 분석하고 일반인들에게 섣부른 매수를 자제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얼마나 올랐나▼

24일 증권거래소가 지난 10일부터 23일(거래일은 10일)까지 200개 우선주 종목의 주가등락을 조사한 결과,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한 우선주가 20에 달했다.

대구백화점 우선주의 경우 10일 동안 301%나 상승해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달 20일 이후 23일까지 25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1만3000원에서 41만9000원으로 무려 3,123%나 급등했다.

이밖에 △유한양행(2우B) 300,7% △동양강철(2우B) 300.7% △경농(1우) 300% △중외제약(2우B) 299% △동양철관(1우) 298.6% 등의 순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더 높은 경우도 지난 10일에는 대구백화점 등 15개 종목에 불과했으나 23일에는 28개종목으로 늘어나는 등 우선주와 보통주 가격이 역전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급등 이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통상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되게 마련. 그런데도 최근 우선주들은 일반인들의 주력투자종목으로 부상하면서 보통주 주가를 웃도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LG증권 윤삼위선임조사역은 “대우쇼크 이후 주가하락으로 큰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에 큰 영향을 받지않는 우선주를 약세장의 ‘피난처’로 선택한 것같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상장기업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된 점도 우선주 강세의 요인.

우선주의 경우 유통주식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약세장에서는 소량의 매수주문만으로도 큰폭의 가격상승이 가능해 일반인들의 ‘투기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주 추격매수는 금물▼

LG증권 윤조사역은 “현재의 우선주 강세는 투기적인 매수세가 촉발한 것으로 뇌동매매를 했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선주들은 유통주식이 적기 때문에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주식을 팔고 빠져나오기’가 힘들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증권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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