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9.19P 폭등…사흘째 외국인 순매수 이어져

  • 입력 1999년 8월 23일 18시 50분


주가가 급등해 종합주가지수가 920선에 바짝 다가섰다.

23일 서울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신용평가기관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검토 등의 호재에 힘입어 20일보다 39.19포인트가 오른 917.58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4756만주 늘어난 3억271만주, 거래대금은 1조426억원 늘어난 3조9216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자금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보합수준인 10.27%, 국고채 수익률은 주말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9.20%를 유지하는 등 모처럼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대우채권 편입 수익증권 환매에 대해 정부가 사실상 지급을 보증한다는 소식이 증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가를 견인한 세력은 외국인투자자. 기록상으로는 3726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타이거펀드 등이 SK텔레콤 주식을 대량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한달보름만에 최대규모인 82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엔화강세 수혜주인 수출관련 종목과 화학 자동차 등 경기회복 수혜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그러나 투신권은 환매에 대비하기 위해 350억원치(SK텔레콤 포함시 56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개인투자자들도 7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미래에셋투자자문의 이병익(李炳益)펀드매니저는 “외국인들의 순매수규모가 기대 이상으로 많았다”며 “3∼4일전만 해도 800선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시장에 팽배했지만 이제는 900선이 저항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금리인상이 0.25%포인트선에 그치고 대우그룹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된다는 신호가 나오면 중기적인 상승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나로통신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대형주에 사자주문이 몰리면서 종합지수가 20일보다 7.93포인트 오른 188.09, 벤처지수가 8.39포인트 오른 238.24를 기록했다.

<이용재기자> 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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