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매각 최종 확정…채권단-대우 합의

  • 입력 1999년 8월 11일 23시 38분


대우그룹 채권단과 대우그룹은 11일 대우의 구조조정을 위해 대우증권과 서울투신운용 등 주요 금융계열사를 그룹에서 분리해 매각하고 ㈜대우의 건설부문을 계열분리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우는 △대우자동차 △대우자동차판매 △대우통신 자동차부품부문 △대우캐피탈 등 자동차관련 4개사와 △㈜대우 무역부문 △대우중공업 기계공업부문 등 6개 계열사만 남기고 모두 계열분리되거나 매각될 전망이다.

채권단과 대우그룹은 대우증권의 매각시한 명시 등 일부 미합의 사항에 대해 최종적으로 이견을 조정한 뒤 12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이어 채권단은 16일 대우와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구조조정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채권단이 11일로 예정됐던 구조조정방안 발표를 연기함에 따라 시장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금리는 정부의 창구지도로 외형상으로는 안정세를 보였다.

채권단은 부채비율 200% 달성을 위해서는 연말까지 대우증권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연말로 시한을 정할 경우 협상자체가 어려워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대우측 주장에 따라 시한을 정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대우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고려해 연말까지 매각되지 않으면 채권단이 대우증권의 대우측 지분 16%를 인수해 매각협상에 나선다고 명시할 방침이다.

서울투신운용의 경우 대우그룹의 지분이 24.5%로 많지 않은 데다 환매사태가 또다시 발생하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정리하기로 했다.

㈜대우 건설부문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경남기업과 합병해 매각하자는 입장인데 반해 대우측은 대우브랜드를 유지한 채 독립법인화하고 산업합리화업체인 경남기업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결정에 맡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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