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증시투자 주춤…美금리인상說로 순유입액 급감

  • 입력 1999년 6월 21일 19시 32분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미국 금리인상설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국내 유입규모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단기매매를 통해 챙긴 시세차익을 본국으로 송금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본시장 교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입액은 6800만달러로 5월 같은 기간 순유입액인 3억2900만달러의 21%에 그쳤다.

이달들어 11일까지 1억600만달러가 순유출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4일 하루동안 1억1000만달러가 들어온데 힘입어 가까스로 순유입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15일 현재 358억달러로 5월말보다 50억달러(16%) 증가했다. 이는 이 기간중 주가지수 상승률 9.2%를 6.8% 포인트 웃도는 것.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보유해온 대형 우량주 가격이 급등한데다 폭락기에 싼값에 사들인 주식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의 하루 평균 유입규모는 4월과 5월 각각 1억5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달들어 1억4600만달러로 줄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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