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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8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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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벤처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李在雄·31)사장은 지난해초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봤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무료 E메일 서비스로 유명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한메일넷(www.hanmail.net)’을 운영하는 업체. 97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회원수가 급속히 늘어 당시 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점심시간대와 퇴근 무렵 등 사용자가 집중되는 시간대 외에는 값비싼 서버를 놀려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시간대가 다른 해외에 눈을 돌려 돈을 받고 E메일을 대신 보내주는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스페인의 믹스메일사와 E메일로만 협상을 벌인 끝에 작년 4월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믹스메일이 한메일넷과 손을 잡은 이후 서비스 품질이 좋아지자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이 회사는 당시 최대 E메일 서비스업체인 라틴메일을 제치고 현재 업계 1위(회원수 70만여명)로 올라섰다.
이후 이탈리아의 포스타웹사(98년 10월)를 비롯해 미국의 아시아링크사(올해 5월) 등과도 E메일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광고수익금을 나누거나 계약금을 받는 방식으로 벌어들은 외화는 98년 10만달러. 올해는 50만달러 이상이 들어올 전망이다.
80여평에 불과한 서울 청담동 사무실 한쪽 구석에 위치한 서버실은 ‘출입통제 구역’. 5명의 전담 직원이 1일 2교대로 24시간 지키는 이곳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내는 물론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외국에까지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서버실 직원에게는 연봉을 다른 직원에 비해 두둑하게 지급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귀띔.
이젠 국내에서도 아웃소싱 바람이 서서히 확산되면서 대신증권을 비롯한 7,8개 업체가 E메일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거나 진행중이며 해외에서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다음달초 공모를 거쳐 7월중순경 코스닥 등록을 준비중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번주중 유럽계 업체로부터 500만∼6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한다. 또한 하루 평균 1만3000여명씩 늘어나는 가입자 관리를 위해 최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45억원 규모의 서버 구매계약을 맺었다.
현재 한메일넷의 회원수는 220만명. 올해말이면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측은 지난해 18억원에 그친 매출액을 올해 51억원으로 끌어올려 25억원의 순이익을 낸다는 계획. 주수입원인 광고 매출이 5월말까지 15억원에 이르러 이미 지난해 광고매출액 6억원보다 2.5배 많은 상태여서 목표 달성이 무난하다는 분석. 02―518―4273(내선126)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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