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고통끝에 낙이 왔네』…올 440억 이익전망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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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낸 제일모직(대표 원대연·元大淵)이 수많은 업체들이 쓰러진 섬유업계에서 ‘살아남은 자의 파이’를 챙기고 있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전직원 3천7백20여명의 절반이 넘는 52%를 퇴사시키면서 인력을 엄청나게 줄였다. 구미 의왕 안양 등 3개공장 중 일부와 1백64개 의류직매장 물류센터를 ‘독립기업가’ 제도로 분사한 것.구미공장의 경우 사(絲)생산라인 등 19개 부문 4백여명을 분사하고 생산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한 뒤 불량률이 40%나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다.

올들어 수출이 크게 늘고 내수가 살아나면서 지난해 65%까지 떨어졌던 공장가동률은 이미 100%로 올라선 상태.

지난해에는 퇴직금 지급과 재고처분 등으로 4백22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올해는 4백40여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직물수출 실적 4백20만야드(3천2백만달러 상당)를 올해는 4개월 보름 만에 달성한 데서 최근의 수출호조를 알 수 있다.

지난해 7%대이던 미국 신사복 복지시장 점유율은 13%까지 높아졌다.

제일모직측은 “부채비율이 97년말 294%에서 지난해말 186%로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외형보다는 이익을 많이 내고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작지만 좋은 회사’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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