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현주소/환율 적정선]1달러 1,150∼1,220원선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04분


올해 외환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달러 공급이 수요를 훨씬 초과해 들어온다는 점. 이것은 원화 가치의 절상압력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원―달러 환율을 결정짓는 핵심요인은 △국내 달러수급 상황 △엔―달러 환율 △당국의 개입여부 등 세가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꾸준히 밀려들고 있고 기업들의 외자유치도 붐을 이룬 상태여서 달러가 넘치는 상황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 외국인 주식자금은 4월말까지 30억7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외환거래 자유화와 선물거래소 개설로 거래물량이 크게 늘면서 시장에 대한 당국의 영향력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 정부가 외환수급 대책을 통해 공공부문의 외자 유치를 가급적 줄이고 외채상환을 서두르도록 했지만 공급물량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현재 들어온 외국인 자금중 절반 정도는 한국경제에 대한 확신이 안서면 언제든지 빠져나갈 돈”이라며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지금보다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천1백50∼1천2백20원선.

환은경제연구소 신금덕박사는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는 일본경제의 장기침체에 따라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완만하게 떨어지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차츰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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