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IMF이전 회복…3월 생산증가율 18%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28분


3월중 산업생산증가율이 4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자동차와 반도체에 국한됐던 생산증가세가 대부분의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실물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생산을 제외한 소비와 투자부문은 꾸준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수준이 아직도 부진을 면치 못해 국민이 피부로 경기를 체감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작년 동월대비 생산증가율은 95년 2월(19.3%) 이후 4년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8.4%에 달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4.6%로 97년 12월(75.7%)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같은 생산증가는 도소매 판매가 8.2%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내수출하가 15.9% 늘어나는 등 내수부문이 크게 신장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출용 출하 증가율도 3월중 28.2%, 1·4분기로는 21.7%에 달해 수출이 경기회복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생산은 2월중 1.6% 감소에서 3월중 13.3% 증가로 반전, 경기회복세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판매동향을 보면 자동차가 68.3%의 급신장세를 보였으며 통신장비 및 전기용기계(64.6%) 기타종합소매(35.5%) 등도 크게 늘어났다.

박화수(朴華洙)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3월들어 경기가 회복기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게 분명해졌다”며 “생산은 IMF체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으며 소비도 품목간 계층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국내 기계수주는 15.8%, 기계류 수입액은 28.3%의 증가율을 각각 보였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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