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 2조5천6백억… 현대―LG 최종 합의

  • 입력 1999년 4월 22일 06시 43분


현대와 LG는 큰 의견차이를 보여온 LG반도체 양수도가격을 2조5천6백억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통합협상이 시작된 이후 양사의 이해가 엇갈려 심한 진통을 겪어온 반도체빅딜은 9개월만에 사실상 타결됐다.

두 그룹은 양수도가격에 합의한 후 구체적인 지급방식을 논의중이며 지급방식에 따라 양수도가격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21일 정부관계자 및 현대 LG 양 그룹에 따르면 양측은 20일 저녁부터 21일까지 실무협상을 벌인 결과 LG가 보유한 LG반도체 주식 59.98%를 2조5천6백억원에 현대에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대금 중 1조5천6백억원은 유가증권을 포함한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조원은 매년 2천억원씩 5년간 지급키로 합의했다.

최종합의한 양수도가격은 올초 현대가 제시한 가격(1조원)보다 1조5천6백억원이 많고 LG측 가격(5조원)보다는 2조4천4백억원 적은 것이다.

양 그룹 관계자들은 “양측이 양수도가격에 합의한 후 지급방식과 관련한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중이며 지급방식과 적용이자율 등에 따라 가격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러나 가격이 달라진다 해도 폭은 미미한 수준이며 빅딜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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