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구조조정 모범생…작년 인원-조직 대폭 정비

  • 입력 1999년 1월 27일 19시 40분


한국전력은 작년 한해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벌여 3천7백65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조직을 20% 이상 축소시킨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인력감축 규모는 정부가 지침으로 제시한 2천6백99명보다 39% 많은 수준으로 정부내에서 공기업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전은 작년 5월 장영식(張榮植)사장 취임 다음날 전격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 집행간부직을 12개에서 8개로 줄이고 14개 처와 실, 41개 부, 29개 사업소를 폐지했다.

또 캐나다 밴쿠버 등에 위치한 해외사무소 2곳을 폐쇄하고 남아있는 5개 해외사무소의 규모도 대폭 축소해 주재원을 46명에서 22명으로 줄였다.

자회사 및 비주력사업 정리를 위해서는 한전기술 등 5개 자회사의 인원 1천8백94명을 감축하고 6개 정보통신회사에 대한 출자지분과 6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지분을 매각했다. 전산업무는 외부로 이관하는 등 아웃소싱을 단행, 조직을 전력 등 핵심사업 위주로 슬림화했다.

이에 따라 인건비를 연간 약 8백40억원 절감하고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이후의 전력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 한해 1인당 전력판매량을 7백32만Kwh로 전년보다 11Kwh 늘려 노동생산성을 1.6% 높였다고 한전은 밝혔다.

정경남(鄭敬南)전력산업구조조정실장은 “이같은 경영혁신 결과로 당기순이익은 97년 5천6백억원에서 98년 약 9천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돼 1백12억달러로 예상되던 98년말 외화부채가 98억8천만달러로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작년 한해 전력기술수출로 모두 3천7백39만달러의 외화를 벌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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