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초강세…1달러 1,167원

  • 입력 1999년 1월 5일 19시 22분


새해들어 5일까지 원화가치와 주가 상승, 시중실세금리 하락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값은 종가기준으로 전날보다 19원 내린 1천1백67원을 기록했다. 97년 11월27일 1천1백19원 이래 최저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98포인트 오른 598.55로 마감, 600선에 바짝 접근했다.

3년만기 국공채와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 엔화의 강세 지속과 한국 신용등급의 긍정적 전망 등이 작용했다.시장에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과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환율〓원화 강세가 지속된 원인은 최근 계속되고 있는 거주자 외화예금의 시장유입과 엔화의 강세 때문. 이날 도쿄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백10.85엔까지 떨어졌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9백원대 환율도 머지않았다’는 성급한 추측이 나돌면서 기업들이 달러화를 대량으로 매도, 환율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 공급이 많고 경기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달러값 하락압력이 계속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급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이날 국공채는 전날보다 0.39%포인트 내린 6.39%를 기록, 하루짜리 콜금리 6.54%보다 더 낮아졌다.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22%포인트 내린 7.73%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경기부양에 중점을 두고 재정 및 통화확대정책을 펼 것으로 보여 금리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참여자들의 기대”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추가 금리하락을 예상,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한단계 올렸고 뮤추얼펀드 배당소득이 비과세될 것이라는 소문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매물을 내놓은 쪽은 개인투자자들로 8백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백9억원어치를, 기관은 5백8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하는 등 매물을 무난히 소화했다. 특히 투자신탁회사는 전날 1천1백98억원어치에 이어 이날도 9백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진·이용재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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