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의 여신담당임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업구조조정위원회는 27일 항공 철도차량 석유화학 등 3개 업종의 구조조정안을 대폭 수정하도록 채권단과 해당기업에 요구했다. 정유는 외자유치를 전제로 승인했다.
전경련은 이번 주에 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회의를 열고 채권단의 빅딜안 수정요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항공〓채권단 전원이 사업전망이 전무하다고 일치된 의견을 냈다. 신설 회사가 적정한 자산과 인력을 갖춰야 외자도입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그후에나 금융지원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철도차량〓기술력은 있지만 과잉설비 해소방안이 없다는 것이 위원회의 판단이다. 설비 20% 감축은 부동산 매각 뿐이고 인력 10% 감원은 2백명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 고속철도와 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SOC)건설 연기에 따른 수요추정에 근거해 과잉설비 해소안을 새로 작성해 오라는 위원회의 주문이다.
▼석유화학〓현대와 삼성을 합쳐 작년말 부채 6조원, 매출 1조7천억원이고 올 매출은 2조8천억원 정도. 3천5백억원 지원요구는 다른 업체가 형평성을 문제삼을 수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채권단의 예상.
▼반도체 등 다른 업종〓오호근(吳浩根)위원장은 “4개 업종에 대한 판정결과를 보면 곧 제출될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 반도체 구조조정안에 대한 채권단의 입장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은 한국중공업이 인수하는 방식이므로 손쉽게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현대와 LG의 경영주체 결정이 지연되고 과잉설비 문제가 겹쳐 워크아웃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