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3분기 성장률 -6.8%…경기 하락세 주춤』

입력 1998-11-25 19:17수정 2009-09-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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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이 3·4분기(7∼9월)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올들어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했다.

그렇지만 4∼6월보다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아 급속한 경기하락은 멈추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수출도 증가세가 둔화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올 1∼9월 GDP 성장률은 -5.9%로 53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그러나 4∼6월 성장률(-6.8%)보다 악화하지 않은데다 실제로 생산 소비 투자 등의 감소폭이 둔화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경기하락의 막바지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간 성장률은 정부 추정치(-6%대)보다는 약간 높은 -5%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반도체와 자동차의 기여도가 컸다〓7∼9월에도 농림어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내수업종의 생산 감소폭은 전분기에 비해 확대돼 일반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한 일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자동차의 생산 및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분기 -10.0%에서 7∼9월 -7.9%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반도체의 경우 가격상승에 힘입어 생산 및 수출이 작년 동기대비 각각 70% 이상 증가했다. 64메가D램 가격은 7월 8.89달러에서 최근에는 10.30달러로 오르는 등 가격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자동차도 현대 대우 등 자동차업체의 신시장 개척이 주효해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에 이르러 이들 품목의 생산 및 수출동향에 따라 성장률 증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은은 “두 주력품목에 국한하지 않고 제조업 전부문에 걸쳐 생산과 수출이 늘어나야 경기회복을 본격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율 및 반도체 가격변동에 따라 상황은 거꾸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침체국면〓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작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0%와 46.3% 감소했다.

소비는 승용차 TV 등 내구재와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가릴 것 없이 위축된 상태.

한은은 “더이상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지만 침체상황을 벗어난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수출증가율도 △1∼3월 30.1% △4∼6월 18.8% △7∼9월 11.1%로 갈수록 둔화하고 있으며 최근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경쟁력의 약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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