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재테크]이강운/신탁펀드 운용

  • 입력 1998년 11월 17일 18시 50분


‘괜찮은’ 은행으로 분류되는 신한은행의 신종적립신탁 배당률은 17일 현재 연 10.4%, 비과세신탁은 연 12.3%다. 이에 반해 우량은행에 끼는 모 은행은 각각의 배당률이 연 12.43%, 연 13.06%로 신한은행보다 최고 2%포인트 이상 높다.

배당률이 더 낮은 신한은행은 요즘 ‘당신네들은 뭐하는거냐’며 따지는 고객들의 원성에 주눅들어 있다.신한은행의 주장은 이렇다.

“10월부터 모든 신탁펀드에 대해 시가평가를 하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수익률에 반영하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까지 대부분 은행은 신탁펀드에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손실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았다. 그 대신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였다. 실적배당 신탁상품은 운용수익에 따라 만기때 받는 이자가 달라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도 손해볼 수 있는 상품. 그렇지만 이름만 그렇지 사실상 고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변칙운용돼왔다.

이런 점에서 15일부터 시행된 채권 시가평가제의 의미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시가평가제는 15일 이후 새로 개설된 신탁상품에 대해서만 적용한다. 현재 시판중인 신탁상품은 2000년 7월에 가서야 시가평가제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현재 운용중인 신탁상품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시가평가를 실시, 결과를 수익률에 반영하는 은행이 많아져 과거와 같은 높은 배당률을 받기가 어려워질 것 같다.

고객들도 신탁상품을 확정금리를 주는 저축상품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 또 신탁상품에 가입할 때는 해당 상품이 언제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는지, 운용대상 채권은 무엇인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이강운(경제부)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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