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상권 「두산타워」 바람…지상34층 내달 준공앞둬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34분


동대문시장 주변 상권경쟁이 치열하다.

지상34층 지하7층의 대형빌딩인 ‘두산타워’ 준공이 다음달말로 다가오면서 두산측은 서울시내 주요 호텔에서 4차례 사업설명회를 갖는등 본격적인 ‘입주자 영입작전’에 나섰다.

두산타워의 위치는 동대문운동장 서쪽 옛 덕수상고 자리. 지하2층부터 지상7층까지 숙녀복 남성복 잡화 등 2천여개 점포를 마련했으며 봄 신상품이 나오는 내년 2월 문을 연다.

바로 옆에는 밀리오레 거평프레야 등 소매 위주의 패션상가가 자리잡고 있어 동쪽의 기존 동대문시장과 대비되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전망.

거평프레야는 거평의 부도로 주춤한 반면 8월말 개점한 밀리오레는 상품진열이나 이벤트 등에서 백화점에 버금가는 분위기를 갖춰 젊은 고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밀리오레측은 “주말에는 하루 20여만명이 몰려들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자랑.

두산타워 역시 20∼30대의 감각있는 상인들과 브랜드디자이너를 유치, 젊은 분위기의 백화점식 패션타운을 꾸밀 계획이다. 건물 앞 5백여평의 광장을 젊은이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파격적인 디스플레이로 인근 상가와 맞선다는 전략.

두산의 활발한 움직임에 ‘디자이너클럽’ ‘팀204’ 등 동대문시장 주요상가들은 입주상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집안단속에 신경쓰는 모습. 동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새로 생긴 상가들이 소매장사는 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불황기에 도매 손님을 끌어모으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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