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김정일면담]금강산-油田개발 확실한 약속받아

입력 1998-11-01 20:22수정 2009-09-2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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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귀환직후 “평양이 기름위에 떠있다”며 “북한기름을 들여오기 위한 파이프라인 가설작업을 곧 시작하겠다”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현대는 이번 방북에서 북한에 6년간 9억6백만달러를 지불하는 대신 금강산일대 8개 지역 지구에 대한 장기 독점개발권을 확보한 것외에 유전개발권까지 약속받는 큰 성과를 올렸다.

경협규모가 워낙 방대해 실현단계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전개발〓정명예회장이 27일 입북시 유전개발 얘기를 꺼낼 때만 해도 ‘깜짝 발언’인 듯했다. 그러나 김정일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이를 집중 논의함으로써 실현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현대측은 북한에 유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 현대측이 먼저 서해안 지역 석유개발을 북측에 제안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많다. “유전이 있더라도 경제성이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며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북한이 과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하지만 김위원장과 정명예회장이 면담한 자리에서까지 이를 협의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예상치 못한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에서 석유매장지로 추정되는 지역은 서해 남포 앞바다의 서조선만 분지, 안주 평양 온천 길주 등이다.

▼서해안 공단조성〓중국 동남해안처럼 일종의 ‘경제특구’를 조성한다는 계획. 2천만평의 부지에 8백만평의 공단을 개발한다. 정몽헌회장은 “공단 규모가 큰 만큼 도시개발과 연계하는 경제특구 방식의 개발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조기착수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

현대는 10년 동안 7단계에 걸쳐 개발할 예정인 이 공단에 8백50개 한국 업체를 유치할 계획. 주로 남한의 자본 기술력과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시킬 수 있는 업종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남북한 당국에 공단조성 제안서를 제출해 상당이 진척된 상태.

후보지로는 남포 해주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는데 현대는 해안지역, 특히 수송비를 줄이기 위해 남한과 가까운 지역을 희망하고 있다.

이 지역에 공단이 들어서면 지금까지 대북투자 중심지로 거론됐지만 거의 실패한 나진 선봉 지역 투자열기는 사그라들 전망.

▼제삼국 건설시장 공동진출〓현대건설의 제삼국 건설현장에 북한 근로자를 진출시킨다는 계획. 북한의 고용과 현대의 해외건설사업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제1후보지로 투르크멘 가스전 공사와 리비아 석유화학 시설 공사현장이 검토되고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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