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금감위장 『구조조정 소극적 재벌계열사 신규여신 중단』

  • 입력 1998년 10월 12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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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구조조정에 소극적인 재벌 계열기업이나 부채가 과다한 기업에 대해 신규여신을 중단하고 기존 여신을 회수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5대 그룹의 사업구조조정안에 대해 정부가 강도높은 불만을 표시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금감위가 금융기관을 통해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5대 그룹의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위원장은 12일 은행감독원과 국제통화기금(IMF) 공동주관으로 한국은행 강당에서 열린 ‘자산건전성 분류방법 선진화를 위한 세미나’ 개회사에서 “부채비율이 과다한 기업 즉, 차입금에 의존하여 능력 이상으로 외형을 확장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금융기관의 대기업에 대한 여신결정은 단순한 담보력이나 외형이 아니라 강점있는 사업분야에 전문화된 국제경쟁력의 존재 여부에 따라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부채가 과다한 기업에 대한 여신은 앞으로 여신건전성 분류에서 낮게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향으로 여신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금감위는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기업의 과거 실적, 담보유무, 원리금 연체여부 등에서 현금흐름, 미래의 기업가치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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