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고속도 돈 못구해 공사 차질

입력 1998-09-17 19:20수정 2009-09-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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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도에 겁을 먹은 금융기관이 대출을 꺼리는 신용경색현상이 지속되면서 신공항고속도로 공사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유치 1호로 꼽히는 신공항 고속도로 사업에 당초 돈을 꾸어주기로 했던 채권금융기관들이 약정 변경 등을 요구하며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은행 종금 보험 등 18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금융기관들은 95년 이 사업에 총공사비 1조7천3백억원중 1조3천억원의 자금을 꾸어주기로 하고 동아건설 등 11개 건설회사로 구성된 차주단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약정을 맺었다.

그러나 차주단 건설업체 중 극동건설이 부도나고 동아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지정된데다 대주단 중 동화은행 새한종금 등이 퇴출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금융기관들은 △건설회사들이 돈을 제때 갚기 어려운 상황에 있으며 △대출분담액이 늘어나게 됐다는 이유로 자금인출을 꺼리고 있는 것.

이 사업에는 현재 건설회사의 분담금(자기자본) 4천3백억원은 모두 투입됐으며 금융기관에서 당초 약속한 차입금이 들어와야 공사가 진행될 수 있다.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17일 채권단 여신담당 임원회의를 열고 자금인출을 설득했으나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동아그룹 등의 워크아웃 대상 편입을 이유로 약정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약정에 ‘최악의 경우 정부가 채무를 인수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는데도 일부 채권금융기관은 정부의 채무인수 확약을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는 인출해줄 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돈을 더 부담하더라도 공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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