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對北사업계획]10억달러규모 단계적 투자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55분


23일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이 온 국민에게 선물로 가져온 ‘금강산 관광사업’. 정회장을 수행한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사장이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금강산 사업 등을 비롯해 할 일이 너무 산적해 있다”고 말한 것처럼 현대의 대북사업은 다음달부터 10억달러 규모를 단계적으로 투입하며 본격 가동한다.

▼연산 1천대 규모의 현대 북한 자동차 합작생산 사업〓공장부지는 평양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지역이 유력. 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북한에서 완성차로 조립하는 방식(CKD)의 합작공장을 세우자고 제의했고 북한은 곧 유력한 공장부지와 무관세수출 허용 등 지원방안을 정해 현대측에 알려줄 계획이다. 따라서 현대는 중국 극동러시아 지역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

▼철근생산 사업〓예상 밖의 방북 수확으로 알려진 것이 북한 철근공장 설립과 생산 사업. 철근공장 건설계획은 인천제철이 맡게 될 예정이다. 북한측이 현대에 제안한 철근공장규모는 연산 7만t규모.

▼제삼국 건설 공동진출〓건설 분야의 강자인 현대와 북한의 제삼국 건설시장 공동진출은 현대의 노하우와 북한의 값싼 노동력 결합에서 큰 경쟁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 기술진과 북한 근로자가 해외건설현장에서 함께 일하면서 남북 인적접촉 및 교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고선박 해체사업〓원산에 수리조선소를 건설해 선박해체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연간 20만t규모가 될 이 해체선 사업은 배를 절단기로 잘라 고철을 파는 업종. 국내에서는 자취가 완전히 사라진 사양사업. 해체작업은 서해안의 항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서해안 공단사업 및 통신사업〓최근 북한이 나진 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개시한 것과 관련, 눈길을 끄는 부문. 아직까지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이동통신 분야 사업이 가장 유력하다. 원칙만 합의한 서해안공단개발 사업(남포포함)은 통신분야와 함께 정주영회장의 9월 2차 방북때 분명해질 전망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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