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문답 요지]

  • 입력 1998년 5월 11일 07시 44분


―요즘 정부가 외환위기를 너무 낙관하는 게 아닌가.

“외환보유고도 3백억달러 이상으로 확충됐고 국제수지도 매달 20억∼30억 달러의 흑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주로 수입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환문제는 파국을 넘겼을 뿐 위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완전 허용으로 특정 산업분야가 외국기업에 독점당할 위험이 있지 않는가.

“세상이 달라졌다. 앞으로 5, 6년내 경제적 국경이 없어진다. M&A를 하든 뭘 하든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 이제부터 외국자본도 우리나라에 와있으면 우리나라 기업이고 우리나라 자본도 외국에 가있으면 그것은 외국 기업이다.”

―문닫는 중소기업이 한달에 2천∼3천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매일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어떻게 자금지원을 하고 있느냐 하는 표를 나에게 보내와야 된다. 이렇게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이게 현장 창구에서 잘 안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에서는 지원을 해준다지만 일선 창구까지 안내려온다.

“얼마전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을 만나 ‘정부가 조처를 해주는데 왜 주는 밥도 못해 먹느냐. 은행에 가서 왜 정부가 해준다는데 못해주느냐’고 좀 따지라고 했다. 앞으로 사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

―농가부채와 수매량 확대, 농산물직거래 등에 대한 대책은….

“농촌이 파괴되면 안된다. 그래서 수매가를 올렸고 농가부채 이자도 일부를 정부가 부담했다. 도시와 농촌 직거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농협 축협 수협 등을 닦달해 이 문제에 열중시키고 있다. 농가부채문제는 잊어버린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든 금년을 좀 넘기자. 여유가 생기면 상환연기 이자감면 등을 생각하겠다.”

―집주인들이 세입자가 돈 빼달라고 하는 바람에 정부에서 융자를 안해주는 게 좋겠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렇게 말하는 집 주인은 옳지 않다. 세입자가 나갈 때 돈을 내줄 의무가 있다. 자기가 못주니까 정부가 도와준다는데 그것도 하지 말라면 그건 좀 심한 것 아닌가.”

―대통령 월급은 얼마이고 어디에 썼는지 알고 싶다.

“본봉이 4백만원이고 이것저것 모두 합하면 1천5백만원이다. 이중 1백만원이 세금으로 나가고 약속대로 2백만원은 반납했다. 또 5백만원을 떼어 실업자를 위한 기금에 예금했다.”

―TV를 보면 코미디언들이 김대통령을 흉내내는데 소감은 어떤가.

“요새 엄용수씨가 하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재미있었다. 이를 본 사람들이 나보다 진짜같이 보인다고 하더라. 내 흉내를 낸다는 것은 그게 장사가 되니까 흉내를 내는 것이다. 내가 장사감이 된다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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