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경보음」 아직 울린다…換銀경제연 경고

  • 입력 1998년 5월 2일 19시 22분


“금융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단기외채의 장기채 전환과 무역수지의 6개월 연속 흑자행진 등 잇따른 호재로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식어가는데 대해 한 연구소가 이같은 경고를 던졌다.

외환은행 부설 환은경제연구소는 2일 “작년 12월 이후 외환 및 금융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구조조정 임박 등 변수가 많아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연구소가 인용한 금융위기 경보지수는 △자산―부채간 만기불일치(미스매치) △금융자유화 △환율 △가용외환보유고 △교역조건 △어음부도율 △주가지수 등을 금융위기의 선행지표로 선정해 이를 지수화한 것.

경보지수는 1.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위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1.0 밑으로 떨어지면 위기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의미.

연구소는 2월 현재 은행위기지수는 1.4로 작년 12월의 4.5에 비해선 개선됐으나 여전히 1.0보다 높다고 밝혔다.

은행위기지수는 96년 내내 0.3∼0.8 수준을 보이다가 그해 12월 1.0으로 치솟아 몇개월 뒤에 찾아오게 되는 위기를 예고했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한편 통화위기지수는 0.6으로 작년 12월 2.2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김신근(金信根)연구원은 2월치 지수에 대해 “외환시장 안정으로 통화위기 재발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위기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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