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販업체 경쟁 『후끈』…마이다스동아 「테마쇼핑」개장

  • 입력 1998년 4월 29일 19시 13분


통신판매 시장에 ‘큰불’이 붙었다. 올들어 통판업체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에 광고를 내는 등 치열한 판촉전에 돌입했다. 경기침체가 극심하자 통판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업체들간 생존경쟁이다.

처음 불을 댕긴 것은 LG홈쇼핑. 그동안 케이블 TV의 홈쇼핑 채널을 통해 통판을 해온 LG는 올해를 업계 ‘선두 도약 원년’으로 정하고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4년 연속 경쟁업체인 삼구쇼핑에 뒤져 자존심이 상했던 LG는 작년말 그룹의 간판급 경영인인 LG화학생활건강 부문 최영재(崔永載)사장을 새 사령탑으로 맞아 전열 정비를 마쳤다. 작년 7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LG는 올해 목표를 무려 3천억원으로 설정했다.

LG가 공세를 강화하자 삼구 등 다른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재벌기업을 누르고 ‘다윗’ 신화를 연출했던 삼구는 “1위 자리는 절대 내줄 수 없다”며 수성(守城)에 안간힘이다.

광고전에 맞불을 놓는 한편 롯데백화점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상품의 공동판매에 나섰다. 롯데에서 판매하는 의류 잡화 주방용품 등을 한달에 한번씩 백화점 판매가보다 20∼30% 싸게 판매할 계획이다.

중소업체인 황소의 눈과 통판뉴스도 광고물량을 작년보다 몇배씩 늘려잡고 방어에 나섰다. 작년에 통판시장에 새로 뛰어든 대우도 올해 매출 목표를 1백억원으로 잡고 본격적인 경쟁에 합류했다.

신생업체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인터넷 전자신문인 마이다스동아일보는 인터넷 쇼핑을 확대한 ‘테마쇼핑’을 지난 주 새로 개장했다. 삼성물산도 7월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통판을 개시한 뒤 이를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 이밖에 두산 등 대기업과 몇몇 중소업체들도 새로 뛰어들 움직임이다.

통판업계가 이렇게 후끈 달아오른 것은 유통업계가 극심한 침체를 겪는 와중에서도 통판시장은 매년 20∼30%씩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 특히 통판은 별다른 고정설비 비용이 들지 않아 업체들로서는 큰 부담이 없다.

쇼핑할 시간이 없는 맞벌이 부부 등 통판시장의 수요층이 늘고 있는 것도 통판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LG홈쇼핑 관계자는 “국내 통판시장 규모는 작년 3천5백억원 정도로 전체 유통시장의 1,2%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영국 등이 15%인 점을 감안할 때 통판시장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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