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失政수사]한솔 「비자금」 포착…趙부회장 재소환

  • 입력 1998년 4월 22일 06시 33분


김영삼(金泳三)정부 경제실정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21일 외환위기와 관련, 기아그룹 본사의 회계장부와 예금통장 등을 22일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아 김선홍(金善弘)전회장의 비리 및 기아사태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검찰은 또 22일부터 기아자동차의 간부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한 뒤 이미 출국금지한 김선홍(金善弘)기아그룹전회장과 박제혁(朴齊赫)기아자동차 전사장을 이번 주에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전회장이 부동산 매입가를 조작하거나 퇴직한 임직원들이 경영하는 업체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검찰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21일 한솔PCS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일부 포착, 조동만(趙東晩)부회장을 재소환해 밤샘 조사했다.

검찰은 한솔그룹이 PCS사업권을 따기위해 설치한 정보통신사업단의 조인형(趙仁衡)상무가 비자금을 요청하면 한솔그룹 이연희(李連熙)재정팀장이 한솔제지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제공했으며 이 전과정을 조부회장이 지휘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조부회장을 포함한 한솔PCS 관계자의 사법처리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 PCS사업권

검찰은 또 디지털통신의 표준기술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이 선정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통신부 고위 간부와 LG그룹 경영진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전대통령의 사위인 브루스 리(한국명 이병로) 부자가 미국의 퀄컴사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기로 하고 CDMA방식을 선정하는데 개입한 혐의가 포착되면 이들을 소환키로 했다.

▼ 외환위기

검찰은 김전대통령이 외환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용태(金瑢泰)전청와대비서실장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정치특보 등을 조사한 결과 김전대통령이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에게서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보고받지 못했다는 진술을 확보, 강전부총리와 김전수석에 대해 직무유기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조원표·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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