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은행총대출 5천억원…작년의 11% 불과

  • 입력 1998년 4월 8일 19시 47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기업과 가계의 신용이 무너지면서 3월중 은행의 대출총액이 작년 같은 달의 11%인 5천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의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규대출은 1월중 7조2천8백억원에서 2월에는 1월의 3분의 1수준인 2조3천7백억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3월에는 다시2월의4분의1수준인 5천3백억원으로 급격히 위축됐다.

은행대출이 급격히 위축된 것은 은행의 자금여력이 줄어든 때문. 은행의 신탁계정에서 2월 5조3천억원, 3월 4조5백억원이 이탈했다. 은행계정에서도 2월 6조원, 3월엔 3조8천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발행으로 2월 1천4백억원, 3월 2조7천9백억원을 끌어들이는 등 신탁과 은행계정의 감소분을 보충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자금운용에 여유가 없는 상태다.

은행 관계자들은 기업과 가계가 은행에 맡겨둔 돈을 계속 빼내 쓰고 기업 부도 여파로 은행의 대출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발매된 신종적립신탁의 만기가 되는 6, 7월경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 은행돈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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