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회의]「아시아위기」 유럽지원 요청

  • 입력 1998년 4월 4일 06시 36분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엘리자베스2세 회의센터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한 25개 회원국 정상과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회의는 4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경제금융분야 정치문화분야 ASEM업무분야등을 논의하며 4일 오후 아시아경제위기 관련 별도성명서를 채택하고 폐막된다.

이날 경제금융분야 1차회의에서 아시아지역 정상들은 일제히 아시아 금융위기를 야기한 직접적인 원인이 국제적인 환투기 등에 의한 외환시장 교란이라고 지적하며 국제금융시장의 투명성 보장을 위한 감시체제 강화를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불공정행위나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서방선진7개국(G7)이나 유엔 등 국제기구의 범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국제적으로 불건전한 세력들이 야기한 아시아 금융위기로 죄없는 약한 나라들이 희생된 것은 정의나 민주주의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회의에서 유럽은 아시아를 돕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그러나 아시아 각국도 자국사정에 맞게 깨끗하고 능동적인 경제구조를 만들어나가는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일본총리는 “아시아 각국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국내시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린 정치문화분야 2차 정상회의에서 김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한 대북3원칙 등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회원국들의 이해와 지원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또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경수로건설 지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런던=임채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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