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역수지 40억달러 흑자 『사상최대』

  • 입력 1998년 3월 29일 20시 04분


3월중 무역수지(상품수지) 흑자가 지난달보다 더 늘어 통관기준으로 월단위로는 사상최대치인 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3월말까지 석달간의 무역수지 흑자는 최종집계인 국제수지 기준으로 1백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역수지는 작년 11월 이후 5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원자재 수입이 다시 늘고 있어 4월 이후의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재정경제부는 29일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수입은 줄어 3월중 무역수지 흑자가 4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계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는 1월에 16억1천만달러, 2월에 32억9천만달러였기 때문에 3월까지 합쳐 1·4분기중 89억달러 안팎.

국제수지 기준 무역수지는 수입금액에서 보험료와 운임을 빼고 계산하므로 3개월간의 흑자가 1백억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다음달 이후부터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원화의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향상분 가운데 일부가 수출단가 인하압력으로 상쇄되는 추세인 반면 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부족으로 인해 원자재 수입에 애로를 겪어온 수출기업들은 그동안 갈무리해 두었던 원자재로 생산라인을 돌려 원자재 재고가 바닥나고 있는 상태.

반면 원화 환율이 너무 높아 원자재 수입을 미뤄왔던 업체들은 최근 환율이 1천3백원대로 안정되자 수입을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개월째의 무역수지 흑자 행진은 수입이 30% 이상 줄어든 데 크게 힘입었다.

<백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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