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현대,기아인수 반대』…『차종중복 기아손실커』

  • 입력 1998년 3월 26일 07시 57분


기아자동차의 최대주주인 미국 포드자동차가 25일 현대의 기아인수 추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방한중인 포드본사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폴 드랭코이사는 이날 박제혁(朴齊赫)기아자동차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의 기아인수는 양사의 생산차종 중복 등 기아의 손실이 많아 반대한다”고 밝혔다.

드랭코이사는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아의 회생과 증자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에 기아와 공동으로 기아회생 계획을 마련하고 그것을 기초로 자본확대(증자) 및 제품협력을 강화하겠다”며 “회생계획이 긍정적일 때는 포드 단독으로도 기아를 회생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기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드랭코이사는또 “기아에 대한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을 반대하지 않을 방침이며 산은 출자전환이후 포드의 지분이 낮아지지 않게 하기 위해 자본을 추가출자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의 이같은 방침은 기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현대자동차의 대형화를 방지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풀이했다.

그는 이어 “기아자동차에 대한 포드의 입장은 앞으로도 계속 기아에서 자동차를 공급받고 현재 보유중인 기아자동차 지분을 보호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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