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고금리 반년이상 지속땐 상장사 거의 적자』

  • 입력 1998년 3월 18일 18시 48분


현재의 고금리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국내 상장사 대부분이 적자경영에 빠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상장업체 6백44개 업체의 재무제표(회계연도 96년9월∼97년9월 기준)를 조사한 결과 상장업체당 차입금은 평균 2천9백42억원규모. 여기에 대한 이자부담이 2백97억8천만원에 달하고 당기순이익은 고작 23억5천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이같은 차입규모를 기준으로 볼 때 조달금리가 1% 포인트만 올라가면 상장사들은 당기순익보다 6억원 많은 평균 29억4천만원의 금융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돼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재무제표 작성시점인 환란(換亂)이전의 상장업체 평균 조달금리는 연 10.12%. 지난달 시중금리가 22.33%인 점을 감안하면 조달금리는 17.78% 수준으로 추정돼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평균 7.66% 포인트 올라간 셈이다.

전경련은 고금리가 지속돼 상장사들의 조달금리가 17.78%를 유지하게 되면 상장사당 평균 2백25억3천만원의 금융비용을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이 경우 상장사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2백1억원의 손실로 반전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다.

기업들이 금리상승 부담 모두를 인건비 부문에 전가할 경우 금리 1% 포인트 상승에 따른 금융비용이 인건비 63.26% 축소분에 해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대규모의 감원이나 임금삭감이 불가피해진다. 전경련은 “이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IMF와 고금리 완화를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서고 통화당국은 자금공급과 금융시장 시스템 복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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