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유상부회장 취임…17일 정기주총

  • 입력 1998년 3월 17일 20시 02분


유상부(劉常夫·56)전포항제철 부사장이 포철 새 회장에 취임했다.

포철은 17일 포항 본사에서 열린 3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만제(金滿堤)회장 후임에 유전부사장(현 삼성저팬 사장)을 선임했다. 또 김종진(金鍾振)사장 후임에는 공채 1기인 이구택(李龜澤)부사장을 선임, 포철 공채 1기 시대를 열었다. 홍상복(洪相福) 김진주(金鎭珠) 김권식(金權湜)부사장은 퇴임했다.

유신임회장은 이날 “포철의 각종 투자사업과 조직 제도 등 경영 전반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면서 “계열사를 포함한 회사 사업구조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포철의 향후 경영형태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했다.

유회장 체제의 출범은 일단 박태준(朴泰俊·TJ)전회장 인맥이 포철 경영진에 복귀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박전회장이 대리인격인 유회장을 통해 과거 포철의 ‘오너’ 역할 회복에 성공했다고 보면 된다.

유회장은 이날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을 때는 박전회장의 조언을 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유회장은 이에 더해 TJ사단으로 철강협회장이 유력한 황경로(黃慶老)전포철회장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철강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전회장 체제 청산작업도 시간문제. TJ측은 그동안 김회장의 경영형태를 ‘아마추어적’이라고 비판해와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득표(朴得杓)전사장 등 TJ사단이 포철 계열사에 줄줄이 재입성할 가능성이 있고 임원진과 간부진도 인사태풍에 휘말릴 것으로 회사 안팎에선 보고 있다.

포철이 코오롱그룹과 최대주주로 공동경영하고 있는 신세기 통신에 대해서도 독자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아무튼 이번 회장 교체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이라는 모양새를 갖추기는 했으나 포철을 또다시 정치바람 속으로 몰아 넣었다는 점, 특별히 경영상의 실패에 따른 문책사유가 없어 보이는 데도 정치적 논리로 경영진을 교체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포철 임원진▼

△부사장승진 金容雲 △부사장유임 李春鎬 李炯八 △전무승진姜昌五 韓秀洋 △전무유임 李元燮 △상임감사 李宮勳 △비상임감사 金鍾喆 △사외이사 李勇成(전 은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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