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신세기통신 새주인 가능성…27일 주총 『촉각』

입력 1998-03-09 19:49수정 2009-09-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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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통신이 27일 주주총회를 계기로 경영권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민정부 초기인 94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문제로 화제가 됐던 신세기통신의 현재 경영체제는 포철(16%)과 코오롱(15%)이 공동경영하는 어정쩡한 상태.

지난 4년간 주주들간 의견대립 때문에 시설투자 마케팅 등 주요 결정을 제때에 하지 못해 이동통신시장에서 열세였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주주들은 이번 주총을 계기로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이 어느 한 업체로 단일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주주협의회에서 2천억원 증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경영권 단일화에 대한 묵시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그렇다면 누가 신세기통신의 주인이 될 것인가.

현재로선 코오롱이 15% 지분을 포철에 매각, 포철이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는 코오롱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려면 주식대금 2천억원과 포철이 신세기통신에 빚보증한 8천억원을 합쳐 1조원 가량의 자금을 동원해야 하는데 현재 코오롱의 자금력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 반면 포철은 코오롱의 주식대금만 지불하면 지분인수가 가능하다.

그러나 코오롱은 이런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신세기통신의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몸값’을 올리기 위해 협상자체를 부인하는 것일뿐 ‘양사가 주식매각에 의견접근을 보았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17일 포철 주총도 변수다. 이동통신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가 포철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누가 포철의 경영자가 되느냐에 따라 ‘신세기통신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신세기통신이 주총날짜를 27일로 잡은 것도 포철의 새 주인이 결정된후 추이를 살피려는 뜻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기통신에 21% 지분을 가진 미국 에어터치 SBC 퀄컴 등 외국주주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외국주주사들은 그동안 신세기통신의 증자에 적극성을 보였다. 최근 에어터치측은 “적정한 가격이면 신세기통신의 주식을 인수해 지분을 확대할 의사가 있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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