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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3월 5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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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알뜰구매 추세로 잔뜩 움츠린 요즘 김두환(金斗煥·57)한국화장품 사장이 공격경영을 선언, 관심을 끌고있다. 공동 창업자인 고 김남용(金南容)명예회장의 장조카인 김사장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 자체를 꺼려온 경영인. 김사장은 5일 자청한 기자간담회에서 “3년여동안 허리띠를 졸라맨 만큼 이제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때가 됐다”며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의지를 밝혔다.
‘쥬단학’브랜드로 유명한 한국화장품은 태평양과 함께 초창기 국내 화장품산업을 대표했던 기업. 그러나 76년부터 제휴했던 프랑스 로레알사가 한국시장 직판에 나서면서 사세가 기울기 시작, 89년부터 후발업체에 잇따라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현재 한국화장품의 임직원을 수는 96년 초에 비해 6백명이나 줄어든 9백32명. 지난해 3월부턴 과장급 이상 임직원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하고 팀제와 자유출퇴근제 등을 도입, 새바람을 불어넣는 중이다.
한국화장품은 지난 3년동안 광주 대전 구사옥을 모두 처분하고 본사사옥도 3개층이나 세를 놓는 등 ‘자린고비’경영을 펼쳐 부채비율을 129%로 낮췄다. “현금흐름이 좋아진 덕에 지난해 프랑스 현지에 판매법인도 세우고 잇따라 신제품도 내놓을 수 있었다”는 게 김사장의 설명.
한국화장품의 옛 위상찾기는 이달 내놓을 ‘파메스’브랜드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다른 업체들이 1,2만원대 중저가제품으로 불황극복을 시도하는 데 비해 최고 6만원대의 고가브랜드로 정면승부를 걸고 있는 셈이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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