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백화점 『할인점 승부』…외국업체에 맞불대응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백화점들이 잇따라 할인점 쪽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형백화점의 매출은 크게 떨어지고 외국 유통업체들의 시장잠식은 날로 심해지고 있는 데 따른 자구책이다. 최근 서울 을지로 입구에 있는 쁘렝땅백화점은 할인점으로 업태를 변경하기로 했다. 도심속의 첫 할인점으로 직장인들을 공략하겠다는 것. 갤러리아 잠실점과 뉴코아 반포점은 24일 백화점 내에 아웃렛매장과 할인매장을 설치했다. 해태백화점은 27일부터 지하1층과 지상5층을 할인점으로 바꾸기로 하고 현재 마무리작업 중이다. 그랜드백화점도 올해 안에 인천 등 세곳에 할인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4월4일 서울 강남에 2천여평의 할인점을 개점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저가전략의 할인점과 상품의 다양성 및 품질, 쾌적한 서비스 등으로 승부하는 백화점이 혼재돼 양쪽 모두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결국 ‘죽도 밥도 안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IMF체제하의 유통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경영전략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강상국(姜祥國)보스턴컨설팅 팀장은 다각적인 사업전개가 아닌 특정업태에 대한 집중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 업태를 선정한 뒤 업태의 컨셉트에 들어맞는 경쟁요소를 다지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