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90% 『돈 구할데 없나요』…대출 꿈도 못꿔

  • 입력 1998년 2월 11일 19시 51분


‘어디 돈 구할 데 없나요.’ 중소기업들이 운영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신규 대출은 아예 꿈도 못꾸고 어음 할인 역시 어렵기 때문이다. 11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朴相熙)가 3백8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67%는 ‘신규 대출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대출을 받은 기업도 요구액의 절반 정도(평균 50.7%)에 만족해야 했다. 어음 할인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 조사 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46.0%)이 ‘할인 한도가 축소됐다’고 응답했으며 ‘할인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대답도 22.2%나 나왔다. 조사 결과 한 기업이 1.4분기(1∼3월)중 필요로 하는 자금은 평균 4억5백만원. 하지만 자체 조달이 가능한 금액은 평균 2억7천만원에 불과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같은 자금난이 오래갈 경우 중소기업이 줄줄이 쓰러지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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