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합병통한 계열사 축소 생색내기 구조조정

  • 입력 1998년 2월 3일 20시 28분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30대 재벌의 계열사줄이기 작업이 지속되고 있으나 덩치 큰 계열사를 다른 곳에 매각하는 등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노력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 롯데 동부 동양 거평 신호그룹 등은 올해 1월중 계열사간 합병 등을 통해 모두 7개의 계열사를 줄여 30대 재벌의 계열사는 모두 7백61개로 집계됐다. 10개월 전의 8백19개에 비해 58개가 줄어든 것. 그러나 재벌들은 대부분 군소 계열사를 덩치 큰 계열사에 합병시키는 방식으로 계열사 수를 줄이고 있어 ‘군살빼기’보다는 상호지급보증이나 출자총액제한 초과시 매겨지는 과징금 부담을 피하기 위한 소극적인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개월간 지분매각을 통해 대규모 주력기업을 매각한 사례는 지난해 12월 쌍용그룹이 쌍용제지㈜를 미국계 기업인 P&G에 매각한 정도가 눈에 띈다. 지난달에는 롯데그룹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운영업체인 송곡물산을 롯데쇼핑에 합병시켰으며 동부그룹은 접착제 제조업체인 한농포리머를 동부정밀화학과 합쳤다. 또 동양그룹은 동양해운을 동양글로벌에, 동양할부금융을 동양카드에 각각 합병시켰고 거평그룹은 대한중석건설과 거평토이랜드를 각각 거평종합건설과 거평프레야로 흡수합병시켰다. 신호그룹은 신호종합개발과 한국수도관을 각각 신호상사와 신호종합물류에 합병시키고 온양상호신용금고를 피앤텍(구 동신제지)에 매각, 계열사수를 3개 줄였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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