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달 16억1백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이어졌다.
2일 통상산업부는 지난달 수출은 91억6천4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4% 늘고 수입은 75억6천3백만달러로 39.6% 줄어 통관기준 무역수지에서 16억1백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 잠정 집계, 발표했다.
통상당국은 올해 무역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1백억달러 규모(국제수지 기준)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치를 수정할 움직임이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달 34억8천1백만달러의 적자에 비해 50억달러 이상이 개선돼 사상 최대의 개선 폭을 기록했다. 1월중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 것은 88년 1월 2억7천만달러 흑자 이래 처음이다.
수출 주력품목 가운데 반도체(6.3%) 석유화학(39.9%) 일반기계(17.3%) 자동차(70.2%) 등은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증가했지만 동남아 통화위기로 철강수출은 0.5%, 섬유직물은 2.1% 줄었다.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24억4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증가한 반면 개도국지역은 25억1천8백만달러로 2.2% 느는데 그쳤다.
지난달 수입은 은행들의 신용장 개설 기피와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되고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최대 수입 품목인 원유는 국제 원유가 하락과 수요 감소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감소했다.
신동오(辛東午)통산부 무역심의관은 “올해 무역수지는 통관기준으로 20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는 경제성장률 3%, 미 달러당 평균환율 1천1백원을 가정한 것”이라며 “성장률이 하향조정되고 평균환율이 높아질 경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