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바닥…문닫는 건자재업체 속출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8분


건설 경기가 바닥을 기면서 철근 시멘트 등 건자재 업체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이 여파로 올 봄 집값도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철근〓현재 26만여t이 재고로 쌓여 있다. 지난해 11월의 8만여t에 비해 두달새에 3배 이상 늘어난 셈. 지난해 다섯 차례 가격을 올렸고 추가 인상을 고려중이다. 연초에 전력요금이 6.5% 오른데다 국산 고철값이 15%, 수입고철값이 환율급등에 따라 두배 가량 올랐기 때문. ▼시멘트〓현재 재고량은 4백만t 가량이며 일부 업체는 조업을 중단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값의 폭등과 운임비의 증가 등으로 비용압박도 크다. 설 연휴기간에는 절반 가량의 업체가 모든 기계의 가동을 멈췄다. ▼벽돌〓점토벽돌을 생산하는 전국 1백36개 공장 중 현재 가동중인 곳은 19개소 뿐. 시멘트 벽돌이나 타일 공장도 기름값 인상에 따라 제조원가가 20% 이상 올라 잇따라 문을 닫는 분위기. ▼레미콘〓거래업체의 잇따른 부도로 지난해 12월 이후 5백50개 업체중 30여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최근 운송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운행중단에 들어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골재〓1천2백58개 업체가 매년 7∼8% 늘려 잡아오던 공급물량을 올해는 평균 6.2% 감축할 계획. 지난해 12월 이후 중견업체 50여개가 쓰러졌다. ▼벽지〓제조업체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조업시간도 평균 30% 정도 단축됐다. 소매업체의 타격도 커 지난 연말 이후 1만5천여개에 달하는 벽지소매점포 중 20%가 폐업하거나 전업했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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