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IMF강풍」 세계화 후퇴…해외법인 서둘러 처분

입력 1998-01-08 20:42수정 2009-09-26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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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재계의 세계화 작업이 크게 후퇴하고 있다. 외화 부족과 고환율에 시달리는 재벌그룹들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인수했던 해외법인들을 서둘러 처분하는 등 애써 닦아놓은 진출기반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해외체재비가 크게 늘어나 해외지사의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해외연수를 전면 보류했다. ▼해외법인 매각 러시〓삼성 LG 쌍용그룹 등은 자금확보를 위해 돈이 될만한 해외법인 매각을 추진중이다. 환율이 크게 오른 현시점에서 매각을 하면 다소 싼 값에 팔더라도 원화기준으로는 이익을 볼 수 있다. 해외법인은 국내기업에 비해 매각이 쉬운 편. 삼성은 최근 중공업 영국공장을 철수한데 이어 삼성전자의 미국내 자회사인 삼성마이크로웨이브반도체를 미국 기업에 매각했다. 쌍용양회는 작년말 리버사이드시멘트사를 1억2천만달러에 매각했다. LG금속은 해외현지법인 한 곳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해외투자 포기속출〓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을 겨냥, 작년8월 인도네시아 공장 기공식을 가졌으나 국내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무기한 보류했다. 삼성종합화학 한화종합화학 등 국내유화업체 6개사가 추진중인 호주 필버라유화단지 조성사업도 사실상 포기한 상태. 이들은 내년초 사업자로 선정되더라도 자금난 때문에 투자가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추진중이던 베트남 타이어공장 인수를 전면 보류했다. ▼해외인력 대폭 축소〓환율상승으로 주재원 한명의 해외 체재비용이 국내 사장급 임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 삼성 등 주요그룹들은 관리인력이나 조사연구 정보수집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년 대대적으로 내보내던 해외연수제도나 해외 전문가제도도 전면 보류됐다. 〈이영이·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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