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당선자는 IMF관리체제를 재벌구조 개혁의 적기(適期)로 여기고 있다. 그는 20일 『경쟁력 없는 기업은 정리될 수밖에 없으며, 기업과 재벌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누구든 국제경쟁력을 상실, 국민경제에 부담을 준다면 정리할 수도 있다는 의지다. 그동안 재벌문제는 김당선자에겐 「뜨거운 감자」와 같았다. 재벌 체질개선문제를 꺼낼 때마다 재계나 정치권으로부터 공격을 받아왔다.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쌍두마차 체제」만 강조하며 구체적 언급은 피해왔다.
『대기업의 공정경쟁과 전문경영인체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토록 유도한다』는 게 그동안 김당선자가 표명해온 원론적 입장. 하지만 IMF가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어 「손 안대고」 자연스럽게 재벌의 체질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공정거래위의 권한 강화를 통해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철저단속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