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경제 챙기기『빠른걸음』…IMF-IBRD총재와 전화

  • 입력 1997년 12월 20일 20시 0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의 「경제 챙기기」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김당선자는 19일 오후 일산 자택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캉드쉬총재와 세계은행(IBRD) 울픈슨총재 등 국제금융계의 실세들과 차례로 전화대화를 나눴다. 캉드쉬총재가 이날 밤 11시경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당선을 축하하며 한국의 민주화에 헌신해온 김당선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한 뒤 『되도록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선자께서 IMF와의 합의사항을 적극 지지한데 대해 만족하게 생각한다. 한국을 위해 힘이 닿는데까지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이에 대해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경제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총재께서도 한국을 지원하는데 있어서 중심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30분 뒤 울픈슨총재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역시 『당선을 축하한다. 한국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도 이에 대해 『위기에 처한 한국경제를 도와줘서 고맙다. 우리는 시장경제와 개방경제를 추진할 것이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답했다. 20일 오전에는 임창열(林昌烈)경제부총리로부터 경제현황 보고를 받았다. 김당선자는 현재의 외환사정에 대한 대목에서 『경제가 이 모양이 될때까지 정부가 그대로 놓아둔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국가 운영을 맡은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질책했다. 그는 이어 △경제정책에서의 정치논리 배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의 체질개선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배려 등 자신의 경제철학을 상세히 설명한뒤 『이미 저질러진 일이니 이제부터라도 최선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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