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해외출장을 가면서 16일 오전 9시 50분경 김포공항 환전창구에서 미국 달러화를 샀다. 2백78만7천7백12원을 내고 받은 것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해외여행경비인 1천6백달러.
만약 K씨가 1분만 기다렸다가 새로 고시된 환율로 환전했다면 2백40만8천3백20원만 내면 되었을 것을 1분 차이로 37만9천3백92원을 손해보았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하루 변동제한폭 폐지로 원―달러환율이 하루에도 수백원씩 급등락할 가능성이 커져 해외여행이 잦거나 유학생자녀를 둔 일반인들은 K씨처럼 손해를 보기 십상이다.
일반인들이 환위험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환율 움직임은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일반인들이 환율을 제대로 예측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외환은행 영업지원부 박해정(朴海晶)과장은 『일반인들은 이득을 보려다가 자칫 손해를 보기 쉬우므로 「적당히 손해를 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달러를 사야 하는 경우라면 적당히 떨어졌다 싶을 때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사야 한다는 것.
외환전문가들은 『환율변동이 심할 때는 거래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면서 『쓰고 남은 외화는 거주자외화예금에 넣은 뒤 필요할 때 꺼내쓰는 게 낫다』고 충고한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