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기아自,「전략적 제휴」 모색

  • 입력 1997년 12월 16일 20시 38분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보고서 파문이후 사운(社運)을 건 전면전을 벌였던 삼성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전략적 제휴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그룹 고위 관계자는 16일 『삼성과 서로 도움이 된다면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기아자동차는 국내외 업체와의 폭넓은 제휴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기아사태 이후 삼성에 대한 임직원들의 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조심스럽게 삼성과의 제휴관계 체결을 모색중이나 현재 구체적인 제휴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진념(陳稔)기아그룹 회장은 지난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생산 차종이 중복되지 않는 국내외 업체와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삼성측은 기아측보다 먼저 삼성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합병 또는 제휴관계 체결을 희망해왔다. 삼성자동차 관계자는 『기아가 생산을 전담하고 삼성은 마케팅과 재무분야를 맡는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희망한다』며 『삼성과 기아가 협력하지 않을 경우 국가경제에 큰 차질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기아 진회장은 최근 독일을 방문, 가자회견을 갖고 『대우나 현대와의 합병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향후 3개 자동차 제조업체만이 생존할 것』이라며 자동차산업의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현대나 대우자동차에 비해 취약한 기아와 삼성자동차가 합병 또는 전략적 제휴관계 체결을 통해 생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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