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근로자」 대선투표 어떻게?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3분


경수로 공사를 위해 북한에 파견된 우리 기술진과 근로자들은 15대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가. 현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소속으로 북한 신포지역에 경수로 공사를 위해 파견된 우리 기술진과 근로자들은 모두 1백20명. 정부는 한때 투표함과 선거관리위원들을 현지에 직접 보내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지역에서의 투표권 행사라는 「정치행위」가 미칠 미묘한 파장을 고려, 우편을 통한 부재자투표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수로 기획단 등은 6일 부재자 투표용지를 발송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투표가 이뤄질 경우 북한지역에서 처음으로 투표권 행사가 실현되는 것으로 아직까지 해외부재자 투표가 인정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적지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편을 통한 부재자투표가 꼭 이뤄질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원 관계자는 『현재 우편물 교류는 자유로운 상태이기 때문에 18일 선거 당일까지 투표용지가 선관위에 도착하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북한측이 이같은 사실을 미리 알 경우 봉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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