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자기자본 높이기」 비상…8%밑돌면 해외선『부실銀』

  • 입력 1997년 11월 28일 20시 29분


시중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은행들은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종전 대출을 회수하거나 신규 대출을 중단, 가뜩이나 심각한 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금융계는 최근 시중실세금리 급등의 한 원인으로 BIS비율을 높이기 위한 은행의 대출축소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BIS비율 8%를 맞추지 못하면 해외에서 사실상의 「부실은행」으로 전락한다는 점때문에 일단 손쉬운 대출축소를 선택한 것. 25개 일반은행의 BIS비율은 지난 6월말 현재 9.42%. 그러나 올 연말에는 사정이 그리 간단치 않다. 제일 서울은행을 포함, 조흥 국민 한일 상업 등 대형 시중은행들도 까딱하다가는 8%를 밑도는 불상사가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은행들이 대규모 부실채권 발생으로 올 연말 수천억원대의 적자결산이 예상되는데다 자기자본에 포함되는 후순위채 발행도 최근 금리급등으로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기아 진로 등 대그룹의 연쇄부도로 6대 시중은행은 올 연말 결산때 적게는 2천억원, 많게는 1조원가량의 적자가 우려된다. 적자가 나면 자기자본이 줄기 때문에 BIS비율이 곧바로 추락한다. 시중은행들은 이때문에 자기자본을 확충하거나 자산을 줄여 BIS비율 8% 유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 보람은행은 최근 5백억원규모의 사모전환사채(CB)를 후순위채로 발행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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