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불똥이 자금시장으로 튀면서 3년짜리 회사채금리가 2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 기업 자금난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채권시장에서 3년짜리 회사채 수익률은 △환율불안 △금융개혁입법 처리와 관련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종금사의 원화자금난 등이 채권시장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전날보다 0.15%포인트 폭등한 연 13.1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5년 9월16일(연 13.24%)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외화자금난을 겪고 있는 종금사가 시중은행의 콜자금 공여 거부로 원화자금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기금리가 동반상승했다.
하루짜리 자금인 콜금리는 전날보다 0.12%포인트 상승했으며 91일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금리도 각각 0.10%포인트, 0.27%포인트 급등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1조7천5백억원의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방식으로 시중에 공급했으나 이 자금이 종금사로 흘러가지 않아 큰 효과를 보지못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개장과 함께 외환당국이 보유달러화를 풀어 전날 기준환율보다 4.90원 떨어진 9백85.00원으로 출발한 뒤 9백88∼9백89원대에서 오르내렸다. 13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하락한 9백88.30원으로 고시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 지속, 금리 상승 여파로 장중 한때 15포인트까지 급락했다가 전날보다 4.62포인트 하락한 517.4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7백1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강운·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