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에 「코카콜라 태풍」경보

  • 입력 1997년 11월 11일 19시 36분


국내 음료업계에 「코카콜라 비상 경보」가 울렸다. 코카콜라사가 10일 두산 음료사업을 인수, 국내 직영체제를 완료하면서 국내시장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할 태세를 보이자 롯데 해태 등 국내 음료업계는 방어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직영체제 확립으로 지금까지의 콜라 위주 판매전략에서 탈피, 주스 차 등 다른 음료 부문까지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일본만 해도 코카콜라는 콜라 외에도 거의 모든 음료에서 일본 업체들을 무너뜨리고 독주체제를 갖춘 상태. 코카콜라의 더글러스 대프트 중동 및 극동지역 사장은 지난 봄 한국을 방문, 『직영체제를 통해 아직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인 한국 전체 음료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한국내 음료시장의 60%까지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롯데와 해태 등은 코카콜라에 맞서기 위해서는 그동안 「으르렁거리던」 국내 업체들이 공동 전선을 형성하는 등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덤핑경쟁 등 이전투구로 일관, 국내 음료업계의 채산성을 극히 저조한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이런 출혈경쟁 탓에 94년 이후 음료업계의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0.05∼2.28%에 불과한 실정. 롯데음료 관계자는 『국내 업체끼리 과당경쟁을 해서는 코카콜라의 막강한 자본력을 당해낼 수 없다』면서 『모그룹의 부도로 어려움에 처한 해태음료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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