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단결해서 이 난관을 극복해 빛나는 범양이 되기를 부탁합니다. 여러분의 건투를 빌며」 87년 4월19일 「해운왕」 박건석(朴健碩) 범양상선 회장은 유서 한장을 남긴 채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의 해운기업 범양상선은 박회장의 자살 이후 급작스럽게 기우뚱거렸다. 그해 범양의 경영성적은 3천3백억원 매출에 4백23억원 적자. 차입금은 8천4백억원으로 하루 2억원씩 이자가 불어났다.
박회장의 자살이 국내 첫 비자금 사건으로 변질되면서 간부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찼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