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음료부문 매각…美코카콜라와 4천3백여억원 합의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두산그룹은 10일 △OB맥주의 서울 및 여주 음료공장 △음료부문의 영업권 △종업원 1천2백명 등을 미국 코카콜라사에 4천3백22억5천만원에 매각키로 지난 8일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사는 자회사 코카콜라한국보틀링사를 통한 직영체제를 구축하고 1조7천억원에 달하는 국내 음료시장 공략을 본격화, 시장판도에 큰 파란이 예상된다. 이번에 매각된 두산음료사업부문은 코카콜라 환타 파워에이드 스프라이트 우리집식혜 등 12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이 2천1백억원으로 국내 음료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음료사업의 매각으로 2천2백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한데 이어 물류센터 등을 처분하면 모두 6천1백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 박용만(朴容晩)두산그룹 기조실장은 『음료부문 매각으로 지난 2년간 추진해온 1단계 그룹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면서 『내년부터는 핵심사업 경쟁력강화를 추진하며 미래성장을 위한 2단계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구조조정을 시작한 95년말 2만1천3백68명이던 그룹 임직원을 1만8천1백68명으로, 계열사를 29개에서 23개사로 줄였다. 한편 코카콜라사는 국내 4개 보틀러사(판매대행업체) 가운데 호남식품과 우성식품에 이어 두산 음료부문을 이번에 인수하고 범양식품에 대해서도 연말까지만 콜라원액을 공급, 내년중 100% 국내 직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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