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社,해태 和議취하 유도…추가자금지원 대가로

  • 입력 1997년 11월 3일 19시 32분


대한종금 등 일부 종합금융사들이 부도난 해태그룹에 추가로 자금지원을 해주는 대신 화의신청을 취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12개 종금사 부사장들은 3일 오전 서울 모호텔에서 해태그룹측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만나 해태 추가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종금사는 『해태에 추가지원을 해 경영정상화를 꾀하는 것이 기업도 살리고 종금사도 살리는 길』이라며 1천5백억원 추가지원과 금리를 삼성그룹 수준으로 낮춰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사와 리스사 여신이나 회사채 만기도래 등을 우려한 다른 종금사들이 반대해 논의는 일단 무산됐다. 대한종금 등은 『3일 중에 결론을 내지 못하더라도 해태에 대해서는 화의까지 가지 않고 종금사들이 추가지원해 경영정상화하도록 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부 종금사들은 1일 해태그룹이 부도를 내자 이 그룹 박건배(朴健培)회장을 만나 자금 추가지원을 제의하며 화의신청을 취하하도록 권유했다. 종금사들이 이처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해태그룹이 종금사에서 빌린 돈이 1조7천3백억원(9월말 현재)을 넘어 부도 피해가 클 뿐만 아니라 부도 도미노의 재연 가능성마저 높아져 종금사들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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