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플라스틱 새시 생산 「샤인화학」

  • 입력 1997년 11월 3일 07시 34분


플라스틱 새시 생산업체인 샤인화학의 조성호(趙性浩·54)사장은 별나다. 사장이 앞장서 독려하기보다는 웬만한 것은 사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맡기는 경영스타일이다. 조사장은 지난달 4일 토요일을 휴무해 개천절을 끼고 3일을 쉬자고 제의했으나 직원들의 반대로 공장을 가동했다. 직원들이 합심해서 일하는 자율적인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그는 팀장들이 회의를 통해 회사의 주요사항을 결정하게 한다. 교육공무원 출신인 조사장은 94년 샤인화학을 설립,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던 조립식 플라스틱 새시 시장에 뛰어들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창틀의 가로 세로 바(Bar)의 규격을 통일, 한가지 연결구(조이너)로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한지 한달만에 대리점이 30개나 생겼다. 제작과 설치가 쉽고 가격도 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샤인화학은 연간 4백억원대의 조립식 플라스틱 새시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대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대기업과는 달리 단독주택 연립주택 여관 전원주택 등 소규모 시장을 파고들었다. 지난해에는 나무무늬의 질감이 살아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주택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상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2.6%가 늘어난 1백40억원. 설립연도인 94년(39억6천만원)보다 3.5배 늘어난 규모다. 샤인화학은 앞으로 독일 플라스틱창호업체와 기술제휴하고 유럽에서 일반화된 고급 창호(시스템 창호)를 생산할 예정. 이를 위해 충남 금산공장 옆에 제2공장을 99년말까지 지어 연간 생산량을 9천t에서 2만1천t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국 60개의 대리점을 통해 국내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러시아 베트남에 수출했고 9월에는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에 대리점을 개설했다. 내년중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시 당국과 합작, 현지에 새시 가공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조사장은 『지난 9월 채용한 전문경영인(부장급)이 2,3년 뒤 경영자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면 회사를 아예 맡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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